두 학생, 미아와 애바가 있다. 둘 모두 열심히 수학문제를 풀었지만 처음에 실패했다고 가정해 보자. 문제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미아는 도전과제를 만난 것에 대해 매우 흥분하고, 계속해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반면에 애바는 불안을 느끼고 문제를 풀는데 성의 없는 노력을 한다.
이러한 실패에 대한 아동의 반응 차이를 설명하는 것은 무엇일까?
Carol Dweck의 사회인지적 관점에 따르면, 실패에 대한 아동들의 반응 차이는 성취 동기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즉, 자신의 능력을 향상하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데 초점을 맞춘 학습 목표를 가진 아동과 능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부정적인 평가를 피하려는 수행 목표를 가진 아동 사이에 차이가 존재한다.
이런 관점에서, 미아는 지능에 대해 증진적 관점(incremental view)을 가지고 있다. 즉, 지능은 노력을 통해 발달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으며, 도전적인 과제를 즐기고 실패를 극복하는 데 집중한다. 그녀는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으며, 실제로 이러한 태도는 실패 이후에도 더 많은 노력과 지속적인 시도를 하게 만들고, 결국 수행을 향상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반면, 애바는 지능에 대해 본질적 관점(entity view)을 가지고 있다. 즉, 지능은 타고난 능력이며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녀의 목표는 단순히 성공하는 것이며, 성공하면 자신이 똑똑하다고 느끼지만, 실패하면 무력감을 느낀다. 실패는 그녀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며, 자신의 능력과 자아 가치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성취 동기 패턴과 자기 가치감
이러한 두 가지 성취동기 패턴은 아동의 자기 가치감과 관련된 귀인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 본질적 관점을 가진 아동은 타인의 인정(예: "넌 정말 똑똑하구나")에 의해 자신의 가치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들은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황을 선호하며,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도전적인 상황을 회피한다.
- 반면, 증진적 관점을 가진 아동은 자신의 노력과 학습 과정(예: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이들은 실패를 개인적 결점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에도 도전할 수 있고, 이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차이는 매우 어린 시기부터 나타난다. 예를 들어, 4~5세 아이들에게 이미 풀어본 퍼즐과 이전에 실패했던 퍼즐 중에서 선택하도록 하면, 일부 아동들은 이미 해결 방법을 알고 있는 퍼즐을 강하게 선호하는 반면, 다른 아동들은 실패했던 퍼즐을 다시 도전해 보기를 원한다.
지능에 대한 두 가지 신념: 본질 이론 vs. 점증 이론
나이가 들면서, 아동의 자기 인식은 점점 더 복잡해지며, 학문적 상황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해석하는 방식도 변한다.
- 본질 지능 이론(Entity Theory)
본질 이론을 가진 아동(예: 애바)은 지능이 고정되어 변할 수 없다고 믿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들은 학업적 성공과 실패를 자신의 타고난 능력과 직결하여 해석하게 된다. 따라서, 실패하면 "나는 똑똑하지 않다"라고 결론을 내리고, 노력해도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무력감을 느낀다. - 점증 지능 이론(Incremental Theory)
점증 이론을 가진 아동(예: 미아)은 경험을 통해 지능이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들은 학업적 성공이 노력과 끈기의 결과라고 생각하며, 실패하더라도 "내가 무엇을 배웠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이들은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보고, 더 열심히 하면 미래에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희망적이고 도전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칭찬과 비판이 성취동기 패턴에 미치는 영향
어떤 유형의 칭찬과 비판이 이러한 두 가지 동기 패턴을 강화할 수 있을까? 그 핵심은 피드백의 초점이 어디에 있는가이다.
- 점증/숙달 패턴을 강화하는 피드백
- 노력과 과정에 대한 칭찬:
- "정말 열심히 했구나!"
- "네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 점이 정말 인상적이야!"
- 부적절한 노력에 대한 피드백:
- "다음번에는 좀 더 집중해서 해보면 좋겠어."
- "네가 더 열심히 노력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 노력과 과정에 대한 칭찬:
- 본질/무기력 패턴을 강화하는 피드백
- 지능이나 능력에 대한 칭찬:
- "넌 정말 똑똑하구나!"
- "넌 수학을 타고났어!"
- 아동의 고유한 특질에 대한 비판:
- "넌 수학을 잘 못하는구나."
- "이 문제는 네가 풀기에 너무 어려울 것 같아."
- 지능이나 능력에 대한 칭찬:
본질적 관점을 가진 아동들은 자신의 능력이 타고난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넌 똑똑하구나" 같은 칭찬을 들으면 단기적으로는 만족할 수 있지만, 나중에 더 어려운 문제를 마주했을 때 쉽게 좌절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점증적 관점을 가진 아동들은 노력과 과정이 강조되는 피드백을 받을 때,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더 끈기 있게 문제 해결에 도전한다.
실제 연구 결과: 점증 지능 이론의 효과
Dweck과 동료들은 뉴욕 공립학교에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점증 지능 이론을 가진 7학년 생들은 2년 동안 수학 점수가 꾸준히 향상된 반면, 본질 지능 이론을 가진 학생들은 점수 변화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추가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본질 지능 이론을 가진 새로운 7학년생 집단을 대상으로 8회기 개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뇌는 유연하며, 학습을 통해 새로운 신경 연결이 형성된다"는 신경과학적 개념을 가르쳤다.
- 프로그램을 받은 학생들은 성적이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학습에 대한 동기 또한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 반면, 동일한 기간 동안 기본적인 학습 기술만 훈련받은 통제 집단의 학생들은 성적이 감소했다.
이 연구들은 아동이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인식하는지가 실제 학습과 성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능을 고정된 것으로 여기는 본질 이론을 가진 아동들은 실패에 쉽게 좌절하고 학업적 성취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지능이 노력과 경험을 통해 성장한다고 믿는 점증 이론을 가진 아동들은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삼고,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성과를 향상한다.
따라서 부모와 교사는 아동들에게 능력 자체를 칭찬하기보다는, 노력과 과정, 그리고 도전하는 태도를 강조하는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접근은 아동이 학습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더 높은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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