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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심리학

학업 기술의 획득 : 읽기 - 단어 인식, 개인차

by 이슈조하 2025. 2. 11.

단어인식

 빠르고 쉬운 단어 인식은 읽기 이해뿐만 아니라 읽기를 즐기는 데도 중요한 요소이다. 빠르고 쉬운 단어 인식이 가능해야 독서가 자연스럽고 즐거운 활동이 될 수 있으며, 반대로 단어 인식이 어렵고 느린 경우 읽기를 부담스럽게 느끼게 된다. 하나의 눈에 띄는 연구 결과가 그러한 점을 잘 보여준다. 미숙한 단어 인식 기술을 가진 4학년 아이들 중 40%는 읽기보다 방을 청소하고 싶다고 말한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자원봉사자에게 가서, "나는 읽기보다는 욕조를 청소하고 싶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미숙한 단어 인식은 읽기가 힘들고 느리게 만들 뿐만 아니라,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만큼, 딱 최소한만 읽게 만든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렇게 읽기 시간이 제한되면 자연스럽게 읽기 기술의 향상도 더뎌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이렇듯 단어 인식 능력은 읽기 능력뿐만 아니라, 독서 습관과 학습의 지속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아이들이 효과적으로 단어를 인식하는 방법을 이해하고, 이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어들은 2개 주요 측면, 즉 음운 재부호화와 시각 기반 인출로 인식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음운 재부호화는 시각적 형태의 단어를 자연스러운 사람의 말소리와 비슷한 말소리 같은 언어적 형태로 바꾸고 말소리 같은 형태를 사용해서 단어 의미를 결정한다. 시각 기반 인출은 시각적 형태에서 직접 단어 의미를 처리하는 것을 포함한다.

 

 대부분의 어린 아이들은 두 접근을 모두 사용하는데, 1학년 이후 두 접근 중에서 적합한 것을 선택한다. 그들은 전략 선택 과정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정확한 단어 인식을 하게 해주는 가장 빠른 접근을 선택하는 것이다. 읽기 맥락에서 이것은 아이들이 쉬운 단어에서는 빠르지만 항상 정확한 접근은 아닌 시각 기반 인출에 많이 의존하고, 어려운 단어에서는 더 느리긴 하지만 더 확실한 음운 재부호화를 사용하는 것을 뜻한다.  1학년 아이들은 특정 단어의 어려움에 전략을 맞추어 사용하는 데 아주 능숙하다.

 

 이러한 적응적 전략 선택의 기반에 있는 기제는 아이의 과거 경험이 그들의 미래 행동을 만들어내는 연합 학습의 형태를 포함한다. 초보 독자들은 음운 재부호화에 매우 의존한다. 왜냐하면 단어의 시각적 형태와 그 단어의 음 사이의 결합이 아주 약해서 인출을 많이 이용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음운 재부호화의 정확한 이용은 단어의 시각적 형태와 그 단어의 음 사이의 결합을 상승시킨다. 이것은 다시 시각 기반 인출의 더 큰 이용을 가져온다. 이러한 관점과 일치하게, 인출로의 이동은 아이 대부분이 종종 음운 재부호화를 정확하게 실행하는 단어의 초기에 발생한다. 짧은 단어, 규칙적인 철자-음 관계를 갖는 단어, 아동이 자주 접하는 단어, 또한 이런 관점과 일치하게, 음운 재부호화를 더 잘하는 아이는 그 접근의 이용을 더 빨리 멈춘다. 왜냐하면 그들이 음운 재부호화를 이용한 과거의 성공이 그들로 하여금 시각 기반 인출로 더 빠르게 이동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세 번째 정확한 시사점은 발음 중심과 음운 재부호화 전략을 강조하는 읽기 지도는 빠르고 정확한 단어 인식을 도와준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많아짐에 따라, 어휘에 대한 지식이 단어 인식에 점점 더 중요한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불규칙 소리인 상징 상응 단어에 그렇다. 이것은 아이의 이후 가르친 어휘가 포함된 절의 이해와 관련된 어휘를 가르치는 중재의 긍정적 효과에서 나타난다. 그런데 음운 재부호화 기술도 계속 중요해진다. 심지어 낯선 단어를 경험할 때는 어른들에게도 그렇다.  미숙한 음운 재부호화 기술과 난독증으로 알려진 읽기 장애 사이의 관계를 논의한다.

 

 

 

개인차

 읽기 능력에는 개인차가 존재하며, 읽기 능력의 개인차는 시간이 지나도 상당히 안정적인 성향이 있다.  즉, 유아기와 아동기에 나타나는 읽기 능력의 차이가 이후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유치원에 들어갈 때 상대적으로 앞선 읽기 기술을 가진 아이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더 나은 독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나 환경적인 요소만으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인간의 인지적 능력과 학습 능력은 유전적으로 타고난 부분과 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모두 받는다. 따라서 읽기 능력의 개인 차이도 이러한 유전적·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고 강화된다.

 

읽기 능력의 개인차를 연구하기 위해서, 과학자들은 입양 형제, 비입양 형제 그리고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했다. 이 연구들은 읽기 능력의 차이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모두 반영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연구 결과, 일란성쌍둥이의 읽기 능력은 이란성쌍둥이보다 더 유사한 성향을 보였다. 이는 읽기 능력의 차이에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같은 환경에서 자란 입양 형제와 비입양 형제의 읽기 능력은 어느 정도 유사성을 보였지만, 비입양 형제간의 유사성이 더 높았다. 이는 가정환경도 영향을 미치지만, 유전적 요인이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은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며 읽기 능력의 차이를 형성하고 강화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언급한 바와 같이 유전적 영향과 환경적 영향들은 서로를 강화한다. 특히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데, 유능한 독자이고 책을 자주 읽는 부모는 자녀가 어린 시절부터 상대적으로 뛰어난 독자가 되게 하는 유전자와 환경 모두를 제공하는 성향이 있다.

 

 이러한 유전적·환경적 요소가 결합되면서, 읽기 능력이 뛰어난 아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독서를 하게 되고, 결국 더욱 뛰어난 독자가 된다. 반대로, 어릴 때 읽기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을 가능성이 크며, 점점 더 독서를 멀리하게 되어 읽기 능력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